지하자원 119조원어치 매장 티베트, 中 “개발?보전?…고민”

  • 입력 2006년 7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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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짱(靑藏)철도 개통과 더불어 티베트에 10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티베트 지하자원에 대한 개발 논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11억 위안(약 1308억 원)을 들여 티베트의 지하자원을 탐사한 데 이어 ‘11차 5개년 규획 기간(2006∼2010년)’에 15억 위안을 들여 추가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자원 개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환경보호론자들은 “‘세계의 지붕’인 티베트의 무분별한 자원 개발은 티베트 생태환경 파괴는 물론 지구촌 기후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티베트의 ‘골드러시’=최근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티베트에 매장돼 있는 지하자원은 101종, 1조 위안(약 119조 원)어치. 특히 구리, 크롬, 금강석, 수정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티베트의 자원 가치는 앞으로 조사가 진전되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개발과 운송이 쉬운 칭짱철도 100∼200km 이내의 주변 지역을 집중 탐사하고 있다.

벌써 일확천금을 노리는 광산업자들이 칭하이(靑海), 쓰촨(四川),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시(山西) 성에서 벌 떼처럼 몰려들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가 최근 전했다. ▽개발이냐, 보전이냐=중국 정부는 칭짱철도 개통으로 운송비 하락 등 상황이 달라진 만큼 티베트의 지하자원을 동부지역으로 운송해 경제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칭짱철도 개통으로 티베트의 지하자원 운송비는 이미 20%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시짱자치구 환경보호국 장융쩌(張永澤) 국장은 “칭짱철도가 개통되기 이전에도 맹목적인 광산 개발 때문에 티베트의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티베트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자”는 의견과 “아름다운 티베트의 환경을 파괴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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