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의한, 한국을 위한?…美 한반도 외교팀에 한국계 입성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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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한반도 외교팀에서 한국계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성 김(한국명 김성용) 부참사관이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국무부 한국과장(디렉터)에 발탁됐고,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이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의 선임 특별보좌관으로 지명된 것으로 28일 보도됐다.

두 사람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식 인터뷰를 사양했다.

김 과장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고, 휴가 중인 28일 자택에서 전화를 받은 황 연구원은 “2개월이 더 걸릴지 모를 신원조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아직 공식 발언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서울에서 근무해 온 김 내정자는 1989년 국무부에 들어가기 전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지냈다. 펜실베이니아대, 런던 정경대(LSE)에서 공부했고, 로욜라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올해 4월 한국과 부과장으로 내정됐지만, 과장 내정자인 제리 앤더슨 국무부 평화유지활동·제재·테러 과장이 다른 부서의 부차관보로 승진하면서 과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반도 정책에서 강경한 논리를 펴 왔던 황 연구원은 조지타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조지타운대 재학시절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하는 한국계 빅터 차 교수에게 배운 인연이 있다.

올 여름 국무부 본부로 복귀하는 한국계로는 북한담당관으로 내정된 유리 김 주한 미국대사관 1등서기관이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외교관이 됐고, 한중일 3국을 모두 거쳤다. 2002, 2003년에는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의 수행 비서를 지냈다.

또 지난해 7월 미 국무부 의회 연락관으로 귀임한 모린 코맥 전 주한 미대사관 대변인은 국무부 한국과의 부(副)과장으로 부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계는 아니지만 1991년 7월 광주에서 미국문화원장으로 일했고 세 자녀 가운데 둘을 한국에서 출산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에는 1997년 이후 서울 근무만 2번째인 조셉 윤 공사참사관을 포함해 15명 안팎의 한국계 외교관이 있다. 서울 외교소식통은 “주한 미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70∼80명 정도라는 점에서 한국계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밖의 한국계 외교관으로는 미국에 입양된 뒤 외교관으로 서울에 돌아온 로버트 오그번 대변인, 2차 북핵 위기가 시작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을 수행해 켈리와 강석주의 담판을 목격했던 줄리 정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부공보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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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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