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환자 AI 걸리면 대재앙 우려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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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대륙간 전염병(팬데믹)’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에 인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가 돌연변이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 첫 AI 사망자가 확인된 중국에서는 당국이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후베이(湖北) 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또다시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가 위험하다=미국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의 독감 전문의인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17일 뉴욕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면역력이 없는 에이즈 환자에게 침투한 H5N1 바이러스가 변종으로 돌변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웹스터 박사는 면역력이 약화된 암 환자는 일반 독감 바이러스에 저항할 능력이 없어 몸 안에서 증식된 독감 바이러스를 여러 주 동안 계속 방출했다며 에이즈 환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H5N1 바이러스가 에이즈 환자가 많은 동부 아프리카에 언제쯤 도착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로리 개리트 박사는 아프리카에는 에이즈와 말라리아, 폐결핵균이 퍼져 있어 H5N1에 감염된 사람의 증세를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계속 확산=중국 농업부는 후베이 성 샤오간(孝感) 시와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 시에서 AI가 발생해 가금류 662마리와 닭 32마리가 각각 폐사했다고 17일 밝혔다. 10월 19일 이후 1개월 만에 중국의 AI 발생 지역은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AI에 걸린 안후이(安徽) 성과 후난(湖南) 성의 감염자 및 사망자와 접촉했던 지역 주민 중에서 관련 증세를 보인 사례는 없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헨크 베케덤 중국 대표는 H5N1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다면 현재의 백신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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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기자 leej@dong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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