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리검영대 피터슨교수 “브리태니커 오류 바로잡았죠”

  • 입력 2005년 8월 12일 0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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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한국에 관한 내용을 추가할 때 미국 브리검영대 한국학센터 소장인 마크 피터슨(59·사진) 교수를 찾아 검증을 받는다.

한국학분야 권위자인 피터슨 교수는 그동안 한국에 관한 내용이 미국 교과서와 백과사전 등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분석하고 오류를 시정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 ‘한국 파수꾼’으로도 통한다.

10일(미국 시간) 피터슨 교수의 근황이 궁금해 전화를 걸어봤다. 그는 요즘도 세계의 주요 백과사전 5가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994년판의 오류 15가지를 잡아내 대부분을 바로잡은 바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한국 예술가들은 기술적인 완성도나 정확성에서 중국이나 일본 예술가들보다 떨어졌다”고 기술된 것을 그가 지적해 한국 예술가들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수정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한국은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그동안 경제적으로도 크게 성장해 이제 외국 교과서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미국 교과서 분석 작업을 해온 그가 검토한 교과서는 80가지가 훨씬 넘는다. 아직까지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국 부분은 매우 짧게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미국사 교과서에서 6·25전쟁, 한미 간 무역, 이민 문제 등이 언급되면서 한국이 많이 다뤄지는 편이라고 피터슨 교수는 밝혔다.

피터슨 교수는 “교과서 집필자들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미국 교과서에 한국 부분이 많이 서술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어떤 미국 교과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이 딱 한 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양적으로 한국 부분이 늘어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피터슨 교수는 1965년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하버드대에서 한국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산 세월도 15년이나 되고, 두 딸도 한국에서 입양했다.

피터슨 교수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바로잡기
잘못 기술된 내용바로잡음
통일신라는 668년부터 635년까지 유지됐다.통일신라는 668년부터 935년까지 유지됐음.
한국 예술가는 일반적으로 기술적인 완성도 등에서 중국이나 일본 예술가에 비해 떨어진다.한국 예술가는 독창적인 경지를 이뤘음.
3국 시대의 그림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은 고구려와 백제고분에서 발견됐다.신라 천마총에서 발견된 천마도가 빠졌음.
남한은 ‘대한’을 공식 국호로 사용한다.공식 국호는 ‘대한민국’임.
농사일은 여전히 소나 사람들의 노동력을 활용해 이뤄진다.이미 현대적인 농기계가 소를 대치했음.
샤머니즘 불교 유교가 근대 한국의 중요한 문화적 배경을 구성한다.근대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기독교가 포함되지 않았음.
한국어 사용인구는 6200만 명이다.해외 거주 한국인을 포함하면 한국어 사용인구는 7000만 명.
1994년판을 분석했으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이후 지적된 오류를 대부분 수정했음.

뉴욕=공종식 특파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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