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1월 허리케인 ‘미치’가 뿌린 5일간의 집중호우로 9000여 명의 인명피해와 9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남미 온두라스가 대표적인 사례.
90억 달러에 이르는 각국의 지원 약속이 있었으나 대부분이 아직도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원 약속 가운데 절반은 차관 형식이었다.
2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남부 밤 시(市)의 중심가는 아직도 곳곳이 건물 잔해로 뒤덮여 있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임시주택에서 기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도 식었고 이란의 관료주의 때문에 민간 구호단체들도 발길을 돌렸다. 각국이 약속한 지원자금 10억 달러 가운데 1700만 달러만 실제로 이란에 전달됐다.
유엔이 남아시아 지진해일 구호자금을 직접 챙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유엔 주관으로 11일 열린 지원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약속한 금액 중 7억 달러 이상을 6개월 안에 내놓기로 했다. 유엔이 각국을 압박해 얻어낸 성과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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