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또 다른 JFK' 美대선 후보 케리 엿보기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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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6∼29일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앞서자 케리 후보의 자서전과 인물 분석서가 잇따라 국내에 번역 출간되고 있다.

시공사가 케리의 면모를 담은 자서전 ‘존 케리, 도전과 선택’을 10일 펴낸데 이어 위드북스도 11일 ‘존 케리-새로운 미국의 선택인가’(고승욱·하윤해 지음)를 펴냈다. 지식의날개사는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이 본 존 F 케리’를 14일 출시하기 위해 인쇄에 들어갔다.

시공사 이동은 편집주간은 “번역을 맡은 정하용 경희대 교수가 ‘역대 미 대선 경과를 보면 도전하는 후보의 지지율이 소속당 전당대회 직후 상승한다’는 점을 지적해, 출간 타이밍을 맞춰왔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이후 미국 타임지와 아메리칸 리서치그룹 등의 지지율 조사 결과 케리는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고 부시 대통령을 오차범위 밖인 5∼7% 포인트까지 따돌리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의 취재 결과 케리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처제와 데이트를 할 만큼 생전의 케네디와 잘 알고 지냈으며 그와 닮은 점이 많다는데 힘입어 대권을 꿈꿔왔다. 이름 이니셜(J F K), 전쟁영웅, 매사추세츠 주, 가톨릭 신자 등이 닮은 점이다.

“케리는 그때그때 입장을 바꿔온 기회주의 정치꾼”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보스턴 글로브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미공개 녹음테이프 조사를 통해 베트남전 영웅인 케리가 벌인 반전운동에 대해 닉슨 대통령이 “사이비지만 엄청나게 효과적이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케리는 1991년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케리의 할아버지는 체코 출신 유태인이었지만 박해를 받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성(姓)까지 콘에서 케리로 바꿨지만 결국 권총 자살했다. 미 언론은 그간 케리를 가톨릭 가문 아일랜드계로 보도해왔으며 케리는 이를 잘 몰랐던 듯 부인하지 않았다.

94년 케리와 재혼한 두 번째 부인 테레사는 종종 기자들 앞에서 숨진 전 남편 존 하인츠 상원의원을 “내 남편”, 현재의 배우자는 “존 케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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