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알렉산더대왕 死因 또 논란

  • 입력 2004년 7월 23일 0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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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알렉산더 대왕은 왜 죽었을까. 독살설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두 역사적 인물의 사인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나폴레옹=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21일 인터넷판에서 나폴레옹이 무리한 관장(灌腸)으로 인한 칼륨 부족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나폴레옹의 소화불량과 장 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담당의사가 관장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때 사용된 화학약품이 인체에 칼륨 부족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검시국 법의학 생리학자 스티븐 카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칼륨 부족으로 심장 기능이 저하됐으며 뇌로 가는 혈류가 방해를 받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폴레옹 사인의 정설은 위암. 그러나 1961년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에서 독성이 강한 비소가 검출됐다는 보고가 나오는 등 독살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알렉산더 대왕=미 메릴랜드의대의 데이비드 올대크 박사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월간지 ‘전염병’ 7월호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사인은 장티푸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3년 바빌론에서 수일간 고열 증세를 보이다 3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독살설, 말라리아 감염설, 간경화설 등 수많은 가설이 있지만 장티푸스설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설 두 가지가 가장 유력한 가설로 여겨져 왔다.

‘전염병’은 지난해 12월호에는 전염병 전문가 존 마르 등이 주장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설을 게재했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바빌론에 입성할 때 까마귀 떼가 폐사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바이러스성 질병이 창궐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올대크 박사는 “까마귀 떼 이야기는 불길한 전조를 나타내는 문학적 수사이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의 경우에는 고열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장티푸스설에 무게를 실었다.

워싱턴=AFP연합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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