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플린교수 “취직 최대무기는 학점보다 표현력”

  • 입력 2004년 6월 1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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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하려면 소프트 기술을 익혀라.’

한국에서 청년 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취직이 어렵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졸업 시즌을 맞은 미국 대학생들도 취업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

시러큐스대 빌 코플린 교수(공공정책학)는 USA 투데이에 기고한 ‘소프트 기술이 구직의 비밀 병기’라는 글에서 대학 졸업생들이 취직하기 위해 익혀야 할 기술에 대해 조언했다. 다음은 요지.

여름이 되면 교육 수준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한 많은 졸업반 학생들이 불안해 한다. 고용시장 사정이 2년 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취업 불안은 이미 전염병 수준이다.

고용주들은 직업윤리, 의사소통, 정보수집, 대인관계 등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그리고 그 다음이 분석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그럼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이런 면에 약하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학생들이 ‘전문적 기술(technical skills)’은 습득했지만 ‘소프트 기술’은 익히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입학할 때부터 취직에 대비하지 않고 4학년이 되어서야 이력서 쓰는 법과 면접하는 기술만 익히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점과 학위가 성공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기술’과 ‘품성’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고용주들이 볼 때 학점이 좋다는 것은 그 학생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에 불과하다. 한 인사담당자는 “우리의 학점 커트라인은 3.0점이다. 따라서 3.2점은 3.7점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소프트 기술을 익히지 못하는 것은 학생 탓만은 아니다. 목표가 애매하고 복잡하며 혼란스러운 교과 과정도 학생들의 소프트 기술 습득을 방해한다. 교과 과정은 이미 철지난 지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지식 축적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비타민을 과용한다고 해서 건강해지지 않는 것과 같다.

학생들이 입학하면서부터 학문적 지식과 함께 비학문적 지식을 익히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대학시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오늘날 경제상황에서 구직 불안감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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