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산품 칠레시장 점유율 '뚝'

  • 입력 2004년 2월 4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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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늦어지면서 칠레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4일 KOTRA가 발표한 '칠레 시장의 자동차, 휴대전화 점유율 동향'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의 칠레 시장 점유율은 2002년 20.5%에서 지난해 18.8%로, 휴대전화 점유율은 13.4%에서 9.5%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비해 2002년 11월 칠레와 자동차 무관세 협정을 맺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2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26.7%에서 지난해 34.1%로 높아졌다.

KOTRA측은 여러 차종을 취급하는 판매상들이 무관세 협정 체결로 이윤이 커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자동차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휴대전화 역시 마찬가지다.

칠레의 휴대전화 수입 규모는 지난해 12.3% 늘어났지만 한국제품 수입은 오히려 20.6% 줄어 시장점유율은 13.4%에서 9.5%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칠레와 FTA를 맺은 멕시코 제품의 점유율은 21.6%에서 38.6%로 늘었다. 역시 FTA를 맺은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휴대전화 수입도 크게 늘어 2002년 수입 물량이 전혀 없던 독일 제품이 지난해 9400만달러 어치 수입돼 3.6%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프랑스 알카텔사 제품도 2.3%의 점유율을 보였다.

KOTRA측은 "칠레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전화는 품질,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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