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할 경우 병력구성은]'특전사 1개여단+지원부대' 유력

미국이 이라크 파병을 요청해 온 ‘폴란드형 사단’에 가장 적합한 한국군 경보병(light infantry) 부대는 어디일까. 군 내부에선 현지 임무의 성격과 병사들의 숙련도를 감안할 때 ‘파병 0순위’로 특전사령부 병력을 꼽는 데 이견이 없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특전사는 1999년부터 동티모르에서 치안유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해외 파병의 주축을 맡아왔다”면서 “추가 파병이 결정될 경우 이번에도 특전사를 중심으로 부대가 편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정부가 미측의 파병규모를 수용할 경우 특전사 1개여단(1800∼2000명)을 모(母)부대로 하고 여기에 보병이나 특전사 2개 대대(600∼800명)를 추가해 부대를 편성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전사 요원들은 보병의 개인화기보다 훨씬 가벼운 K-1소총과 탄약으로 기본무장을 하고 적진 후방의 주요 목표물 타격 등 은밀한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전형적인 경보병 부대로, 기본적인 수송차량 외에 장갑차 전차 등 중장비는 갖추고 있지 있다.

따라서 무력충돌이나 테러 가능성이 높은 이라크 현지로 파병될 경우 특전사의 기본 무장에 60mm 박격포, 기관총, 장갑차 등을 추가하거나 특전사 병력을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중무장 보병부대를 편성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추가 파병부대의 소요경비와 관련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동티모르의 파병 사례(400여명)를 감안할 때 3000여명을 1년간 파병하는 경비는 최소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