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이 27일 방역당국이 사스 비상체제를 가동한 지난달 17일 이후 지금까지 입원했거나 현재 입원 중인 사스 관련 증상자 27명을 분석한 결과 검역과정에서 발견된 경우는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6명은 입국 후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본인이 인근 병의원 또는 보건소에 신고한 뒤 격리병원으로 옮겨진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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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스 원인체로 알려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합효소면역반응(PCR)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5명 가운데 검역소에서 곧바로 격리병원으로 옮겨진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
인천공항 검역소는 23일까지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의 입국자에 대해서만 체온검사를 하고 홍콩 등 나머지 지역은 검역설문서만 받았다. 이 기간 중 사스 관련 증상자 20명 가운데 30%인 6명만이 검역과정에서 발견돼 상대적으로 검역이 허술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군 인력 36명이 검역소에 긴급 투입되고 체온검사를 하는 입국자들의 출발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 24일 이후에는 사스 증상자 7명 중 5명(71%)이 검역단계에서 적발됐다.
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발견 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30% 정도는 검역에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는 “검역소에서 격리병원으로 보내는 대상자의 판정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격리병원으로 보내는 대상자가 많을 경우 현재 병원의 수용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사스 증상이 거의 없는 잠복기에도 사스의 원인균이 2차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검역기준을 보다 강화해 약간이라도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격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검역과정에서 사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재 방역의 초점은 사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자발적인 신고를 받아 조기 격리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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