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미국 경기가 전쟁특수에 힘입어 반짝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며 결국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감세 정책과 지난해 국방비(국내총생산의 3.4%)에 비해 늘어난 2003년 국방비 지출(국내총생산의 4.1%) 등이 침체돼 있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 같은 요인에 의한 성장은 ‘반짝세’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4월14일자)는 지적했다. 오히려 반전 여론에 편승한 반미·반자본주의 운동이 확산됨으로써 미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90년대의 높은 생산성장률은 더 이상 재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이 주간지의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불어나고 노동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도 장기적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세계은행은 지난해 7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해 12월 2.5%에 이어 2일 다시 2.3%로 낮췄다.
그러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밀턴 프리드먼 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실제 세계 경제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더 나은 상태라며 비관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미 시간당 평균 임금(전달 대비)이 15.08달러에서 15.10달러로 늘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34.1시간에서 34.3시간으로 증가된 점 등은 소비 및 노동시장이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