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後 세계경제 비관론 확산…추가테러 공포 등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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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의 여파와 추가 테러 공포, 그리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미국 경기가 전쟁특수에 힘입어 반짝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며 결국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감세 정책과 지난해 국방비(국내총생산의 3.4%)에 비해 늘어난 2003년 국방비 지출(국내총생산의 4.1%) 등이 침체돼 있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 같은 요인에 의한 성장은 ‘반짝세’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4월14일자)는 지적했다. 오히려 반전 여론에 편승한 반미·반자본주의 운동이 확산됨으로써 미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90년대의 높은 생산성장률은 더 이상 재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이 주간지의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불어나고 노동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도 장기적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세계은행은 지난해 7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해 12월 2.5%에 이어 2일 다시 2.3%로 낮췄다.

그러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밀턴 프리드먼 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실제 세계 경제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더 나은 상태라며 비관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미 시간당 평균 임금(전달 대비)이 15.08달러에서 15.10달러로 늘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34.1시간에서 34.3시간으로 증가된 점 등은 소비 및 노동시장이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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