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때 핵실험으로 1만5000명 사망가능성

  • 입력 2002년 3월 1일 15시 18분


냉전 시절 미국과 옛 소련 등이 실시한 핵무기 실험에 따른 낙진으로 인해 미국에서 적어도 1만5000명이 암에 걸려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USA 투데이가 지난달 28일 미공개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나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1951년부터 1963년까지 실시된 지상 핵폭발에 따른 낙진 영향에 관해 연구한 결과 그 이외에도 2만여명의 치명적이지 않은 암 발병 사례가 지상 핵실험 낙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연구 자료는 치명적 암 1만건 이상을 포함, 2만2000여건의 암이 방사능 낙진에 대한 외부 노출로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수천여건의 암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의 내부 노출로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에선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낙진이 옛 소련과 태평양 군도의 핵실험장에서 미국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내 네바다 실험장에서 실시된 핵실험 낙진이 상당량 광범위한 지역까지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에 따라 국내나 외국에서 실시된 모든 핵실험에서 나온 낙진을 모두 합칠경우 1951년 이후 미국에서 출생한 사람들은 방사능 낙진에의 노출을 피할수 없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 소재 에너지 환경 연구소의 아르전 마크히자니씨는 "연구 결과에 대해 핵무기 보유 국가들은 그들이 전세계 시민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진실하게 설명해야할 책임이 있다" 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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