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 라덴 체포조 토라보라 급파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지도자들이 아프가니스탄 토라보라의 동굴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특수부대로 구성된 저격조와 체포조를 급파,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고 14일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또 알 카에다에 대한 압박작전이 종반으로 치달아 최근 10일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알 카에다 병력은 100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고 포위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3명의 사령관 중 한 사람인 하즈라트 알리 아프간 지역사령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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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라덴 비디오테이프 대화내용 요약

알리 사령관은 “이날(14일)밤 중으로 알 카에다를 완전히 격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일 오후까지 100% 격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은 이날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누군가를 사수하려는 듯 알 카에다측의 저항이 격렬해졌고 △이 지역을 포위한 아프간 병사들이 빈 라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미국이 독자적으로 수집한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토라보라 협곡의 동굴에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알리 사령관은 최근까지 빈 라덴이 은거한 것으로 보이는 동굴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중인 육해공군 특수부대 및 비밀작전요원 중에서 체포와 납치 전문의 소수정예 ‘체포조’가 차출돼 현지에 파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빈 라덴을 (사살하기보다는) 생포해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 병사들은 토라보라의 아감계곡과 와지르 계곡에서 발이 묶인 채 북쪽으로는 아프간 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고 남쪽으로는 파키스탄군에 의해 차단됐으며 동서로는 눈덮인 고산준령에 가로막혀 미국의 B52와 AC130 폭격기로부터 맹폭을 당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군은 그래도 탈출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 전술 제트기와 정찰기 등을 동원해 이 지역 외곽에서 24시간 정찰을 계속하고 있다.ABC 방송은 빈 라덴이 사살된 채 발견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 미 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족으로부터 DNA 샘플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빈 라덴의 족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빈 라덴이 이미 동굴을 탈출, 장소가 확인되지 않은 모처로 숨었다고 보도했다.

<홍은택기자·외신종합>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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