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대통령 아들 권력승계…반군 과도정부 제의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37분


16일 쿠데타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 정정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단체로 이번 쿠데타를 일으킨 ‘콩고민주운동’은 17일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회담을 정부측에 제의했다. 그러나 도미니크 사콤비 공보장관은 17일 국영 TV를 통해 비상각료회의에서 정부와 군 통수권을 로랑 카빌라 대통령의 아들인 조셉 합참의장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반군과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과거 식민통치를 했던 벨기에 정부는 현재 시가전이 벌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내전이 격화될 것을 우려해 콩고에 거주하는 2500여명의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당분간 수도 킨샤사의 주콩고대사관 대외업무를 중단하고 자국민에게 외부출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사콤비 공보장관은 이날 카빌라 대통령의 행방에 관해 “현재 치료차 외국에 있다”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국영 TV는 대통령과 함께 총격을 받고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던 조셉 합참의장의 모습을 이날 방영했지만 이 모습이 언제 녹화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아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인접국인 짐바브웨 정부관리들은 국영 ZIANA 통신을 통해 부상한 카빌라 대통령이 치료차 비행기에 실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로 이송되던 중 16일 오전 기내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또 트리폴리를 방문중인 콩고 대표단도 이에 앞서 카빌라 대통령이 회의도중 경호실장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고 밝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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