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誌 "신경제 낙관-비관론 모두 틀려"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5분


‘신경제가 경제학의 법칙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신기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신경제의 극단적인 낙관론과 비관론은 모두 틀렸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극단적인 신경제 낙관론자들은 정보기술이 경제를 급성장시켰고 인플레와 경기순환을 없앴기 때문에 기존의 경제학 법칙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E메일을 보내고 온라인으로 휴가를 예약하는 게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인터넷이 아직 증기엔진이나 전기의 발명과 비교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두 논리는 모두 틀렸다. 정답은 중간에 있다.

인터넷은 인류사에 있어 1830년대에 발명된 전보와 닮은 점이 많다. 전보는 통신비용을 크게 떨어뜨리고 정보의 흐름을 확대시켰으나 경제학의 고전원칙들을 혼란시키지는 못했다. 인간의 생활을 변화시킨 정도에서 볼 때 인터넷은 철도와 전보, 전기에 훨씬 못미친다. 인터넷은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과거의 기술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과정의 변화에 미친 영향을 보면 철도는 대규모 시장을, 전기는 조립라인을 가능하게 한 데 비해 인터넷은 원자재의 구매부터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전반적인 수단을 제공한다.

그러나 신경제론자들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4%선의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인터넷이 철도나 전기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9세기에 이어 20세기에도 2.0%에 못미쳤다. 가장 중요한 경제법칙은 신기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 미 경제의 성공은 신기술 때문만이 아니라 안정된 재정 통화정책과 규제완화 등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런던=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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