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의혹 페루대통령, 국제사회서 '따돌림'

  • 입력 2000년 7월 21일 19시 58분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이 집권 3기를 시작하는 28일 취임식에 중남미국가 정상들이 대부분 불참할 예정이다. 또한 페루 야당이 이날 대규모 취임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후지모리 대통령은 새 임기 첫날부터 ‘정통성 시비’에 휘말릴 전망이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확정한 나라는 21일 현재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2개국뿐이다. 그외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멕시코 우루과이 콜롬비아 파나마 쿠바 등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일정 조정이 어렵다며 불참을 통보해왔다. 후지모리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때 9개국 정상이 참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 일본도 현직 각료 가운데 아무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은 페루 안팎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후지모리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위해 취임식 참여를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페루의 야당 대선 후보였던 알레한드로 톨레도 당수가 이끄는 페루가능성(PP)당은 28일부터 3일간 수도 리마에서 25만여명이 참여하는 규탄시위를 열어 후지모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리마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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