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NATO 철군협정체결]유고 거리 환호 물결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36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의 철군협정 체결 소식이 전해진 9일밤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자동차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요란하게 경적을 울렸다. 일부 군인들은 대공포와 기관총 등을 허공에 쏘아대며 환영.

○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은 협상타결을 긴급뉴스로 타전. 세르비아 국영 TV의 여성앵커는 “유고에 대한 공습이 끝났다”고 급하게 방송하면서 흥분한 나머지 서방 7개국과 러시아(G8)회담장소를 독일 본이라고 잘못 보도(실제는 쾰른)했다가 “종전(終戰)소식에 감격해 실수했다”고 사과.

이 방송은 “유고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정책의 승리”라고 주장하기도.

○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 시민들은 기뻐하면서도 향후의 사태전개를 걱정. 한 알바니아계 시민은 “지난 두달 남짓 우리는 감옥 속에서 살았다”며 “외출도 못하고 도망다녀야 했으며 아이들은 숨어지내야 했다”고 회고.

코소보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지도부는 난민 귀향 후 세르비아계를 존중할 것이라고 다짐. 그러나 알바니아 북부의 난민들은 세르비아계가 자행한 인종청소에 대해 보복할 수도 있다고 발언.

○ …철군협상 타결 소식에도 프리슈티나의 세르비아 군경은 9일밤 철수를 서두르지 않았다. 하사관들과 경찰관들은 떠날 채비를 갖추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며 평소처럼 경계태세.

○ …프리슈티나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총을 쏘며 기뻐했다. 그러나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피란갔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귀향해 보복할 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해 하기도.

○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9일 보고서에서 “세르비아계의 집단탈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 이 보고서는 NATO군이 공습을 종료하고 코소보로 진주하기까지의 기간이 힘의 공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 때 세르비아계 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

〈베오그라드·프리슈티나 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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