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24시간 유고 공격체제」로 전환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31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30일(현지시간) 유고의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인종 청소’를 중단시키기 위해 ‘24시간 공격체제’로 작전을 전환한 가운데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총리의 중재외교가 시작됐다.

미국은 NATO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예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5대를 포함한 20대의 항공기를 급파했고 영국도 토네이도 전투기 8대를 추가배치했다.

프리마코프 총리는 30일 오전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이고리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과 회담, NATO군의 공습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프리마코프 총리는 31일까지 베오그라드에 머물며 중재외교를 계속할 예정이다.

프리마코프 총리의 중재외교와 관련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30일 “NATO의 공습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위기가 장기간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옐친은 “유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행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무력개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NATO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코소보 평화중재안을 수락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제임스 루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프리마코프 총리가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설득해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공격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크 드라스코비치 유고 부총리는 영국TV 채널4와 가진 회견에서 “NATO가 공습을 중단한다면 협상을 재개하고 알바니아계 난민의 귀환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ATO군은 4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30일에도 유고 공습을 계속했다. 이날 공습에는 대전차공격용 A10기가 처음으로 가담했다.

한편 제이미 셰어 NATO대변인은 “알바니아에만 이미 난민 7만명이 몰려왔으며 이들 외에도 피란길에 오른 난민 28만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베오그라드·브뤼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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