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당대의 茶星」최규용씨 공덕비 세워 화제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0시 50분


‘당대의 다성(茶星)’ ‘살아있는 다선(茶仙)’.

중국 사람들이 금당 최규용(錦堂 崔圭用·96·부산 서구 암남동)옹을 추앙해 일컫는 말이다. 최근 중국국제다문화연구회와 저장성(浙江省) 국제다인지가기금회 회원들이 한국과 중국의 차문화 교류에 기여한 최옹의 공적을 기려 저장성 항저우(杭州) 시후(西湖)에 공덕비를 세워 화제다.

지난달 15일 공덕비 제막식에 참석한 뒤 최근 귀국한 최옹에 따르면 중국 시후에는 소동파 등 중국 유명 문인들의 공덕비가 있으나 외국인의 공덕비가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최옹은 38년 부터 47년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며 중국 전통차문화를 접했으며 89년부터 매년 2,3차례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차문화 교류에 앞장서 왔다.

가로 50㎝, 세로 70㎝ 대리석에 음각으로 새긴 비문의 제목은 최옹이 즐겨쓰는 ‘끽다래’(喫茶來·차 한잔 하러 오십시요).

비문은 ‘옹의 성품은 차를 즐기며 정행검덕(精行儉德)의 도를 생활화하고…, 머리가 하얗게 되도록 연구하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셔서…’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나무 잎과 최옹의 모습도 음각으로 새겼다.

중국다협회는 96년 최옹을 다협회 고문으로 선임하고 중국 어디에서나 숙식 등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신분증을 발급하는 등 동양최고의 다인으로 추앙해 왔다.

최옹은 현재 88년 자신이 만든 ‘육우(陸羽·중국의 다성)다경연구회’ 회장과 한국다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다.

최옹은 “내가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을 보면 차가 몸에 좋다는 증거가 아니냐”며 누구든지 만나면 “차 한잔 하러 오시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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