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외국 예]멕시코,차관1년후 주가 회복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 주가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앞서 IMF의 지원을 받은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사례를 통해 향후 시장상황을 점쳐본다. 최근 IMF의 지원을 받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아직 공과(功過)를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세나라 모두 단기간에는 주가 등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돼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95년 1월초 IMF 등에 5백28억달러의 긴급차관 지원을 요청한 이후 멕시코의 주가지수(바나멕스)는 1,867에서 두달만인 3월8일 1,046으로 41.9%나 급락했다. 멕시코 정부는 △강력한 재정정책 △금융긴축정책 △환율 실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긴급 경제안정화 대책을 수립, 추진함으로써 바나멕스지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가지수가 IMF 자금지원요청 이전으로 돌아가는데는 거의 1년이상 걸렸다.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94년말 4.9페소에서 95년 3월말 6.7페소로 급등했으나 5월 이후 안정을 찾아 6∼7페소대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7월28일 태국정부가 IMF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밝힌 이후 SET지수는 680에서 14일 456으로 32.9%나 하락했다. 환율불안도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 실제로 IMF 지원결정이 내려진 8월11일 환율은 달러당 31.2바트를 기록했으나 10월말 40.1바트까지 올라 태국 통화가치가 폭락했다. ▼인도네시아〓지난달 8일 2백3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IMF에 요청한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환율은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된 지난달 30일 달러당 3천6백35루피아에서 3일 3천2백루피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효과는 단발성에 그치면서 다시 상승(루피아 가치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IMF의 지원을 받으면 긴축정책 강요에 따른 부작용으로 당분간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대책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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