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수로 大役事 주역들]장선섭-허종-보즈워스 『합작』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19일 오후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에서 열린 역사적인 경수로 착공식에는 2년 남짓 우여곡절 끝에 경수로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산파역」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정 부대표로 참석한 張瑄燮(장선섭·62) 경수로기획단장을 비롯해 스티븐보즈워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무총장, 북한의 경수로 협상을 총괄해 온 許鍾(허종)외교부순회대사 등이 경수로사업의 거물급 「산증인」. 지난해 2월부터 경수로기획단장에 부임, KEDO집행이사를 맡아온 장단장은 고향이 북한의 평북 의주. 경기고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63년 외무부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주미공사를 비롯해 미주국장 주프랑스대사 등을 거친 외무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 솔직담박한 성격에 꼼꼼한 일처리로 경수로사업의 고비였던 후속의정서와 착공관련 협상과정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관철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경수로협상의 북한측 총괄책임자인 허대사는 세련된 매너와 언변을 갖춘 대표적인 북한내 미국통이다. 서방외교관들로부터도 『북한외교관답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그의 집안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집안이 북한에서 손꼽히는 「혁명가문」으로 외할아버지가 45년 건국준비위원회(건준) 부위원장 김일성대총장 등을 역임한 許憲(허헌)이며 그의 어머니는 金日成(김일성)정권출범 후 초대 문화선전상을 지낸 許貞淑(허정숙)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도 북한에서 부총리를 지냈으나 지난56년 이른바 「8월종파사건」으로 숙청된 崔昌益(최창익)이며 아버지가 숙청된 후 어머니의 성을 따라 개명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유엔대표부 부대사로 5년간 근무하면서 北―美(북―미) 준고위급회담에 줄곧 참석, 핵협상에도 간여해 온 그는 95년9월 콸라룸푸르 경수로공급협정 협상에 참석하면서부터 경수로와 인연을 맺었다. KEDO를 대표해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보즈워스사무총장은 오는 10월경 부임할 주한미대사로 내정된 아시아통.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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