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본사제휴 언론시각］이즈베스티야

[정리〓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鄧小平(등소평)사후의 중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3년 동안 중국은 사실상 등소평없는 체제로 운영돼 왔다. 후계자인 江澤民(강택민)은 정부 당 군의 실질적인 최고위직을 차지해왔다. 이와 같은 강에 대한 권력 집중은 毛澤東(모택동) 이후 처음이었으며 이는 등의 사후에도 안정을 유지코자하는 중국 지도부의 심려원려였다. 일부에서는 등의 사후에 중국지도부내의 권력투쟁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강은 지도부내의 의견조율과 화합을 원활히 도출해내왔고 최근들어 이같은 그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의 경제개혁은 등의 사후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반면 정치개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의 와중에서 생겨난 중산층의 성장은 계급적인 사회주의와는 판이하고 시장경제는 자유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이 과연 어떻게 일당 지배체제와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중국이 세계경제에 중심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도 중국의 영원한 과제인 인구 자원 경제 문제가 남아 있다. 물론 등이 20년전 집권했을 때와 비교할 때 중국은 전혀 다른 나라가 돼있다. 이는 등이 집권시 중국에 맞는 사회주의를 건설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서 비롯된 결실이다. 경제는 발전시키되 공산당의 지도적 위치는 의심할 수 없다. 이것이 등의 신념이었던 것이다. 후계자들이 이같은 등의 사상을 어떻게 오늘에 접목시키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