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車사고 사망확률]어떤 것이 더 안전한가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權宰賢 기자] 비행기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자동차사고의 그것보다 낮다는 통계는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 지난해 항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천5백97명. 1백10명이 숨진 벨류젯항공기의 미국 플로리다 추락사고, 2백30명이 사망한 TWA800 공중폭발사고, 3백49명이 희생된 인도 뉴델리 공중충돌사고 등 굵직한 사고로 항공계로서는 악몽과 같은 한해를 보냈다. 항공보험 컨설팅회사인 에어클레임스사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이는 9백24명이 숨진 95년보다 무려 73%가 증가한 셈이고 평균 1천1백36명이 숨진 80년대보다도 20.6%가 높은 수준이다. 항공기 완파사고도 75건으로 항공사고가 급증한 지난 80년대의 평균 66.2건을 웃돈다. 일반승객들로선 식은 땀을 흘릴만한 수치이지만 연간 1만2천대의 민항기가 13억명의 승객을 태우고 1천5백만회 이상을 운항한다는 통계자료 앞에선 무감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2010년이면 1주일에 한번씩 대형항공사고가 터질 것이라는 보잉사의 경고와 함께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다는 통계신화에 도전하는 자료를 내놓았다. 지난 92년 영국의 각 교통수단에 따른 사망률 평균통계에 따르면 운행거리당 사망자수에서는 비행기가 도보여행에 비해 1백76배, 자동차에 비해 15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행기사고의 대부분이 이착륙시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운행 횟수당 사망자수를 계산해보면 거꾸로 자동차가 비행기보다 12배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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