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아침밥 거른다… “○○병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6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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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1명은 아침밥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를 거르면 성인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29일 공개한 ‘2022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민 58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 식사 결식률이 34%로 집계됐다. 2013년에 23.9%였는데 9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22년 결식률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급증했는데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소비자 물가상승률(5.1%)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침 결식률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15.2%로 한국의 절반 미만이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젊을수록 아침을 굶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0대(19~29세) 결식률이 59.2%로 가장 높았고, 30~49세가 41.9%로 뒤를 이었다. 12~18세 청소년도 37.7%는 아침을 챙겨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아침밥을 챙겨 먹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아침을 굶으면 이후 음식을 섭취할 때 몸이 지방을 더 많이 축적하고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할 우려도 커진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주 2회 이하로 하는 경우 비만율이 13.9%로 주 5회 이상 아침을 먹는 사람(9.8%)보다 높았다. 조희경 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서울대생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아침을 굶는 학생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7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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