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트라우마 느껴진다면?…“심호흡” “혼자 뉴스 보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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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3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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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0.31 사진공동취재단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0.3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임상심리학회가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뒤 심리적 불안을 겪는 생존자와 국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들을 안내했다.

학회는 31일 성명을 발표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사건 직후 일정 기간 심리적·신체적 변화와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혐오 발언은 2차 피해로 이어져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며 “사고 당시 동영상 공유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갑작스러운 사고와 재난을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로 불면증, 몸 떨림, 두통, 피로감, 식욕 저하, 폭식, 소화 불량, 심장 박동 증가, 활력 저하 등을 꼽았다. 심리적 변화로는 불안, 공포, 절망감, 과민함, 악몽, 죄책감, 비현실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학회는 가장 먼저 심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근육이 긴장되고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며 “호흡을 깊게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면 긴장을 완화해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학회는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며 현재 상황이 삶에서 힘든 시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주위를 분산시키고 자신의 고통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홀로 지내거나 자책하는 것, 술·담배에 의지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회는 사고 관련 기사나 정보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트라우마 관련 정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어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고 관련 장소·정보 등을 무조건 피하는 것 역시 트라우마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학회는 “현재 고통이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행동과 함께 학회는 가족과 주변 사람의 역할이 트라우마 회복에 중요하다고 했다. 생존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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