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뒤바꾼 연예계 ①] 방송가, 예능 출연자 줄이고 드라마 단막극 대체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7일 06시 57분


MBC 옴니버스 드라마 ‘SF8’의 티저 사진. 사진제공|MBC
MBC 옴니버스 드라마 ‘SF8’의 티저 사진. 사진제공|MBC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 게 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전과는 다른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방송·가요·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2월 중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각 현장에서는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의 경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자구책 모색이 활발했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머리를 맞대 고안한 콘텐츠 유통과 대중 소통의 방식 가운데 일부는 빠르게 뿌리내리기도 했고, 일부는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엔터테인먼트의 ‘뉴 노멀’이 과연 도래할까.

■ 방송가…실속주의 포맷

방송사들 광고매출 감소 대비 긴축
온라인 제작발표회·결방은 일시적


방송가는 극장 폐쇄, 콘서트 취소 등 위기에 놓인 영화·가요계에 비해 그나마 감염병 사태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변화의 폭도 좁다. tvN ‘더 짠내투어’와 같은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제작 중단, 드라마 편성 변경 등 여파가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1∼3주 가량 결방 정도에 그쳤다. 방송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방송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는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온라인 홍보’ 반짝 인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2월 이후 온라인 제작발표회나 서면·화상 인터뷰 등이 도입됐다. 프로그램의 현장 영상이나 특별 인터뷰 등을 따로 제작해 방송사나 프로그램 SNS 계정에 올리는 ‘랜선 홍보’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그만큼 온라인 홍보 방식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지만, 현장에 안착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한 방송사 홍보팀 관계자는 “온라인 제작발표회의 경우 관련 보도량이나 화제성이 이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대면 방식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 같은 비상상황에 가동할 만한 다양한 창구와 새로운 홍보 채널들이 앞으로도 종종 활용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실속주의’ 커진 방송사

이런 흐름 속에서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시청률 효과를 노리는 ‘실속주의’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적게는 93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가량 감소했다”며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업무추진비, 진행비 등 각 분야별 비용을 30∼50%가량 삭감했다. 프로그램 제작비도 5%가량 축소됐다.

제작현장에 이 같은 압박이 이어지면서 최근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비교적 몸값이 높은 출연자를 줄이는 대신 시청자 참여로 채우는 포맷을 주로 고려하고 있다. 드라마는 편성 유동성을 높여 평일 드라마 시간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단막극, 4∼8부의 짧은 드라마, 해외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평일 드라마 시간대에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나섰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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