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뮤비 ‘영원’…헉! 제작비가 무려 3억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6시 57분


스카이 ‘영원’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출처|스카이 ‘영원’ 뮤직비디오 캡처
스카이 ‘영원’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출처|스카이 ‘영원’ 뮤직비디오 캡처
당시 거액투자 스토리 중심 뮤비 열풍
최근 음반시장 위축…5000만원 이하


뮤직비디오는 오래 공들여 만든 신곡을 홍보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음반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만 제작하는 것도 해당 곡을 중점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뮤직비디오는 언제 처음 국내서 제작됐을까.

1981년 미국 케이블 음악채널 MTV가 개국하고 뮤직비디오를 집중적으로 방송하면서 국내에서도 서서히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1987년 10월7일자를 통해 “1987년 국내 가요계도 ‘뮤직비디오 시대’가 열린다. 1980년대 초 외국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보는 가수 시대’가 열렸지만, 시장성과 제작여건 미비 등으로 지연되다가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용필, 정수라, 김도향, H20, 최백호, 방미, 남궁옥분 등 가수들이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모두 현란한 조명과 강한 비트로 채워진 외국 뮤직비디오와 달리 가사 내용을 중심으로 서정성을 강조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달한 것은 1990년대 후반. 당시 각종 신문들은 ‘가요를 빛낸 영상마술’ ‘불멸의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갈수록 세련되고, 수준 높아진 뮤직비디오”를 집중 소개했다. 가수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는 1년에 300여 편이 제작되고,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태지와아이들이 1996년 공개한 ‘컴백홈’ 뮤직비디오는 MTV ‘아시아 뮤직비디오 상’을 수상했다. 영상미를 중요시하면서 제작규모도 갈수록 커졌다. 스카이의 ‘영원’(1999) 뮤직비디오는 3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 또 스토리를 위주로 한 ‘드라마타이즈’ 형식이 유행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는 추세다. 음반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1편당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대가 달라져 최첨단 장비와 다양한 기법 등을 이용해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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