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결혼②] 세기의 결혼식에 담긴 ‘한류 경제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일 06시 57분


송중기·송혜교(맨 오른쪽)가 10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정원에서 양가 부모와 300여 하객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송중기·송혜교(맨 오른쪽)가 10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야외정원에서 양가 부모와 300여 하객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송중기, ‘태후’ 직후 중국서 1000억 매출
송혜교도 현지 광고모델·영화 안착 성공
사드 해빙…한류스타 부부 시너지 예고


송중기(32)와 송혜교(36)의 웨딩마치는 한류 톱스타 커플의 결혼답게 상당한 경제효과를 기대케 한다. 특급호텔 예식과 그 비용이 먼저 호기심을 끌지만 마침 결혼식에 맞춰 전해진 한·중 사드갈등 봉합과 교류 재개 움직임으로 한류를 상징하는 ‘송송 커플’을 향해 더욱 뜨거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특급호텔 예식…1억원 미만 예상

송송 커플은 결혼을 결심하고 예식장소로 큰 이견 없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을 택했다. 최고급 예식이 가능한데다 철통보안 속에 식을 치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 하객이 비교적 적은 프라이빗 웨딩으로 주로 활용되는 곳이자, 야외 공간과 실내 홀이 연결된 내밀한 구조 역시 주요 선택요소로 반영됐다.

웨딩업계에서는 송송커플의 예식비용을 1억원 미만(하객 300명 기준)으로 보고 있다. 한 웨딩컨설턴트는 “보통 영빈관 예식은 100∼200명 규모 하객을 초대하는 하우스 웨딩에서 선호한다”며 “최근 특급호텔 예식용 꽃장식 가격 거품이 많이 빠지면서 10월 성수기라고 해도 90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론 일반인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금액이지만 송송 커플은 자신들의 특수한 상황은 물론 대부분 연예인인 하객들의 프라이버시도 고려해 영빈관을 택했다.

중국 톱스타 장쯔이(가운데)가 송중기·송혜교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사진출처 | 장쯔이 웨이보
중국 톱스타 장쯔이(가운데)가 송중기·송혜교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사진출처 | 장쯔이 웨이보

● 결혼 효과…매출까지 연결될까

송송 커플은 연예인 가운데서도 연간 수입이 많게는 100억 원대에 이를 만큼 최상위 매출을 기록해온 스타들이다. 중국이라는 든든한 활동 무대가 있어 가능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중국 한류에 다시 불을 지핀 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의 남녀 주인공으로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스타로도 통한다. 결혼 뒤 현지 활동에 나선다면 ‘역대급’ 몸값 기록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광고업계의 전망이다.

송중기는 ‘태후’가 방송된 2016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약 30개 브랜드 모델로 활동, 1000억 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후’ 신드롬이 일어나면서 국내 모 화장품 회사는 그에게 중국을 포함한 세계 광고모델을 조건으로 90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혜교의 중국 내 매출도 상당하다. 오랫동안 화장품 등 광고모델로 유지해왔고, 우위썬 감독의 ‘태평륜’, 왕자웨이 감독의 ‘일대종사’ 등 거장들과 손잡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현지 영화계에 안착한 유일한 여배우로도 꼽힌다.

● 사드 해빙…최대 수혜자 지목

결혼과 함께 송송 커플은 더 큰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마침 한·중 양국은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로 얼어붙었던 관계를 개선하자는 데 합의했다. 갈등을 봉합하고 전방위 교류를 재개하자는 선언이, 두 사람의 결혼식 당일 나왔다. “한류 재개 움직임에서 최대 수혜자가 송송 커플이 될 것”이라는 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결혼식 현장에서는 중국에서 얻는 두 사람의 변함없는 인기가 목격됐다. 중국 포털 봉황망은 철통보안 속에 예식장 주변에 드론 2대를 띄워 신랑신부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생중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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