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원티드’, 김아중 역대급 캐릭터 만나 ‘믿보배’ 재확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9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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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김아중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받았다.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탑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의 이야기를 담은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18일 종영했다.

이번에도 김아중의 안목은 적중했다. ‘캐릭터가 얼마나 돋보이냐’보다 ‘캐릭터가 극의 전체적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김아중의 연기 스타일에 부합하는 작품 선택이었다.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시청자들의 입맛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김아중의 눈이 ‘믿고 보는’ 김아중의 초석을 다졌다면 이를 완성 시킨 것은 더욱 무르익은 연기력이다. 여배우와 엄마를 따로 따로 연기하는 것은 흔하지만 이를 한 캐릭터에 집중시키고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대본을 파고들고 집중한 덕에 김아중의 연기는 물론이고 작품 마저 호평을 받았다.

평소 김아중은 다양한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흥미를 느끼고 관찰한다. 이런 통찰력이 ‘로코퀸’에서 ‘장르퀸’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볼 때 그 누가 김아중의 변신을 예측했을까.

가볍고 말랑한 작품으로 스타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쉬운 길이 있었지만 김아중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싸인’, ‘펀치’를 지나오며 연기력으로 신뢰를 쌓았고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와 정확한 발음과 매력적인 목소리를 통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힘을 키웠다. 멜로물이 아니어도 배우가 어떻게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지 좋은 귀감이 됐다.

흔히 드라마 속에서 여성캐릭터는 작품의 전면에 서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감정 때문에 상황판단력이 흐려지는 ‘민폐녀’로 소모됐다. 하지만 김아중은 달랐다. 때로는 사건 해결을 주도하고 때로는 동료들을 위하는 의리를 지녔고 눈 앞의 한 발이 아닌 그림 전체를 볼 줄 아는 정혜인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를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고 섬세하게 연기해야 하는지 늘 고민이 깊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젠더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서 나아가야 할 여배우 원탑 드라마의 교과서가 됐다.

한편, 김아중은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 종영 이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며 정우성, 조인성과 함께 출연한 영화 ‘더 킹’은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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