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의 과유불급 ‘카메오 작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9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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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추성훈. 사진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추성훈. 사진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깜작 등장하는 유명 스타의 활약이 언제나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의 한 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흐름을 깨는 ‘악수’가 될 수도 잇다.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이런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에는 김선아와 추성훈, 김영애와 박성웅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대거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했다. 무게감 있는 이들 배우는 ‘인천상륙작전’ 제작진과 맺은 각자의 인연으로 이에 합류해 적게는 두 장면, 많게는 대여섯 장면에 출연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크지 않지만 워낙 유명한 스타들이다 보니 짧은 등장만으로도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명세를 떠나 적재적소 활약의 측면에서 본다면 ‘인천상륙작전’의 카메오 활용법은 ‘실패’에 가깝다.

특히 주인공 이정재가 벌이는 긴박한 차량 추격전 가운데 느닷없이 일본군으로 나타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등장은 ‘황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성훈이 이정재와 맞붙어 벌이는 격투 장면 역시 1950년 한국전쟁이라는 극의 배경을 고려하면 이질감이 상당하다. 그의 등장 탓에 긴박한 추격전의 묘미가 오히려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다.

더 큰 문제는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잇단 등장이 정작 긴장을 유지해야할 이야기의 흐름을 깬다는 데 있다. 한국전쟁 당시 실제로 활약한 첩보부대원 역으로 참여한 김선아를 둘러싸고 벌이지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제작진이 특별출연을 맡은 김선아를 지나치게 배려한 나머지 극 전체의 흐름을 놓친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은 언론 시사회 등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선아의 마지막 장면을)편집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고민을 했다”면서도 “특별출연에 참여해준 배우를 예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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