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인기드라마의 포상휴가, 시청률은 얼마면 되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8일 08시 00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출연자 류준열·안재홍·혜리·이민지·최성원·고경표(왼쪽부터)는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주역으로서 태국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사진출처|안재홍 인스타그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출연자 류준열·안재홍·혜리·이민지·최성원·고경표(왼쪽부터)는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주역으로서 태국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사진출처|안재홍 인스타그램
■ 인기드라마 포상휴가의 모든 것

제작지원 업체 수 많아 수입 등 여건 유리
지상파 최소 평균시청률 30% 이상때 검토
제작사가 비용부담…방송사 격려금 지원


포상휴가. 이제는 군인들보다 연예인에게 더 익숙한 표현이 됐다.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모으면 출연자들은 포상휴가를 내심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제작사는 여행지나 일정조율을 위해 물밑작업에 나서기 시작한다. 포상휴가를 가기 위해 드라마가 달성해야하는 시청률의 기준이 있을까. 또 포상휴가의 대상은 어디까지일까. 문답형식으로 포상휴가의 모든 것을 풀어본다.

Q1.얼마나 성과를 내야 할까.

A1.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출연자들과 제작진은 3월2일 태국 푸켓으로 3박5일 일정으로 포상휴가를 떠난다. 케이블채널이란 특수성과 밤 11시라는 방송시간대를 고려하면, 평균 5%의 시청률은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10년간 지상파에서는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왕가네 식구들’ ‘제빵왕 김탁구’ ‘수상한 삼형제’, MBC ‘백년의 유산’ ‘주몽’, SBS ‘괜찮아, 사랑이야’ ‘너의 목소리가 들려’ ‘조강지처클럽’ 등이 출연자에 포상휴가를 제공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제외하면 대부분 30부작 이상의 장편이다. 이 경우 제작사들은 최소 평균 30%를 기준으로 포상휴가를 결정한다.

방송기간이 짧아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는 미니시리즈는 포상을 실시하기 어렵지만, tvN은 예외다. ‘응답하라 1994’를 시작으로 ‘응급남녀’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막돼먹은 영애씨’ ‘두 번째 스무 살’ ‘응답하라 1988’ 등 포상여행을 떠났다. CJ E&M 측은 “시청률과 매출도 중요하지만 드라마별로 세운 내부 목표를 달성했을 때 포상휴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수익은 유형도 있지만 무형도 있다”며 “tvN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 ‘지상파와 견줄 만한 채널’이라는 인식을 높였다는데 높은 가치를 뒀다”고 분석했다.

Q2.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

A2. 보통 포상휴가 일정은 제작사가 추진한다. 휴가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비행시간이 5시간이 넘지 않는 동남아, 괌, 사이판 등지의 휴양지를 선택한다. 경비는 보통 제작사가 전액 부담하고 방송사는 격려금 차원으로 일정금액 지원한다. ‘치즈인더트랩’은 제작사 에이트웍스와 CJ E&M이 분담하기로 했다. 포상휴가의 대상자는 주연급 연기자와 메인 촬영팀의 ‘감독’급 스태프들이다.

유독 장편드라마에서 포상휴가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미니시리즈보다 드라마의 제작을 지원하는 업체의 개수가 많아, 제작사가 얻는 부가적인 수입도 많기 때문이다. 또 방송사와 시청률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계약도 장편 드라마에 유리한 점이다.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제작본부 김희열 부사장은 “장소는 진짜 휴가처럼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한국 관광객이 적은 곳은 고른다”며 “연기자들 덕분에 드라마가 잘 됐기에 최고 조건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Q3. 제작사·연기자 모두 환영하나

A3. 제작사는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한 드라마를 위해 고생한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포상휴가를 마련한다. 감사함의 의미가 가장 크지만, 드라마의 성공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기회도 된다.

그러나 연기자들에겐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가 종영했더라도 포상휴가는 그 연장선의 단체 활동이기 때문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 또 드라마 촬영으로 소화하지 못한 스케줄을 포상휴가 때문에 재차 미루기도 어렵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꼭 참석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케줄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여행지에서는 개인 경비라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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