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70년 이인권 히트곡 ‘귀국선’ 실제모델 선박 재취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7일 07시 00분


‘돌아오네/돌아오네/고국산천 찾아서/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얼마나 외쳤던가 태극 깃발을/갈매기야 울어라/파도야 춤춰라/귀국선 뱃머리에 희망도 크다.’

해방 이후 우리 가요의 첫 히트곡으로 꼽히는 ‘귀국선’의 노랫말이다. 귀국선은 1946년 가수 이인권이 발표해 크게 히트했다. 이인권이 부른 ‘귀국선’은 해방이 되면서 고국으로 돌아오는 많은 사람의 벅찬 감격을 생생한 노랫말로 표현해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1945년 8월15일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던 날,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가거나 식민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이국만리로 떠나갔던 수많은 이들이 귀국선에 몸을 싣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1945년과 1946년까지 모두 160만여명의 사람들이 일본으로부터 돌아온 그 길에서 비운의 백성을 실어 나르던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부관연락선’은 귀국선이 되었다.

지금이야 한일 간에 많은 항공편과 함께 일본의 여러 항구와 연결하는 배편이 생겼지만 부관연락선은 1905년 처음 운항한 이후 힘없는 나라의 백성과 함께 통한의 바닷길을 내달렸다. 해방을 맞아 부관연락선은 수많은 이들을 고국의 품에 안겨줬고, 1970년 오늘, 해방 이후 끊겼던 바닷길이 다시 열리면서 사연 많은 부관연락선이 부관페리호란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고국산천 찾아서’ 돌아오던 백성, 그리도 그리던 ‘무궁화 꽃’을 품에 안았고 그리도 ‘외쳤던 태극 깃발을’ 펄럭이며 그들은 돌아왔다. 이인권은 귀국선에 몸을 실은 백성을 위로하며 ‘귀국선 뱃머리에 희망도 크다’고 노래했다.

이인권은 훗날 한국전쟁의 와중에 아내와 함께 국군 위문공연을 펼치다 아내가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작곡가로 나서 ‘바다가 육지라면’ 등을 내놓았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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