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중가요는 다양한 개인의 특성을 받아들이지만 성악은 ‘벨칸토(아름다운 노래)’라고 이름 붙은 특정한 창법을 요구한다. 9일 탈락한 신해철 씨 경우를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록을 할 땐 신해철 씨의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최고지만 성악에선 확립된 규범 안에 소리를 집어넣어야 한다. 서바이벌 첫 회에서 신 씨가 자신의 개성을 넣은 건 좋았지만 계속 그러면 성악에 대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 염려스러웠다(서희태). 성악은 회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김창렬 씨가 ‘나 이런 사람이야∼’를 가요에선 지르듯 불러도 성악으로 부른다면 ‘이야∼’가 회전하듯 퍼져 나간다(서정학).
Q: 록 댄스 트로트 리듬앤드블루스, 이런 대중음악 장르 중 성악과 가장 밀접한 분야는….
A: 다른 가요 분야에 비해 호흡이 긴 발라드가 성악에 가장 가깝다. 솔발라드를 선보이는 임정희와 테이의 성향 자체는 성악에 근접하다고 볼 수 있다(서희태). 분야를 구분하기보다는 사람의 목소리에 따라 판가름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소리가 맑고 탄력이 강한 사람이 성악을 하기 유리하다. 내가 볼 땐 테이가 가장 근접하다(서정학).
Q: 참가자 중 가장 예상을 깬 사람은….
A: 김창렬이다. 샤우팅 창법을 쓰는 사람인데도 기가 막힌 성대를 갖고 있다. 의아할 정도로(서희태). 나도 김창렬이 가장 놀라웠다. 100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다. 특히 고음은 성악 전공자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타고났다(서정학).
Q: 특별히 조언을 해 주고 싶은 참가자가 있다면….
A: JK김동욱은 목소리도 독특해 잘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목에서 소리를 잡더라. 그냥 말할 때는 두꺼우면서 웅장한 소리가 나는데, 노래를 하면 그 두께가 얇아진다. 성대에서 소리를 내지 말고 두성(頭聲)을 사용해 폭발력을 키웠으면 좋겠다(서희태). 선데이는 발랄하고 탄력 있는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뮤지컬과 병행하다 보니 목소리에 피로도가 짙더라. 허스키한 면도 나오고…. 그러나 열심히 한 만큼 지금까지는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사람이 아닌가 싶다(서정학).
Q: 가수가 성악을 하는 것과 성악가가 가요 부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쉬운가.
A: 성악가가 가요 부르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호흡이 길고 발성도 잘 단련됐기 때문이다. 서정학 씨도 트로트를 기가 막히게 부른다(서희태). 아무래도 성악은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우니 성악가가 가요를 부르는 게 수월할 것이다. ‘오페라스타’를 통해 성악과 오페라가 고루한 분야가 아니라 흥미 있는 분야란 걸, 그리고 가수들이 아주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서정학).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