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그런 일이] 60년대 최고수입 연예인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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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7시 00분


배우 신성일 김지미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배우 신성일 김지미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연예계의 여러 분야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직종(?)은 무엇이었을까.

1967년 오늘, 국세청이 그해 상반기 연예인들의 납세 실적을 발표했다. 1위는 ‘영화배우’ 신성일로 645만원을 벌어 195만7000원의 세금을 냈다. 신성일은 3년 연속 가장 많은 세금을 낸 연예인으로 국세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2위 역시 배우로, 김지미가 380만원의 수입 가운데 78만2100원을 납부했다. 그 뒤를 이어 배우 남정임, 김진규가 연예인 전체 4, 5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영화 ‘내 품에 돌아오라’의 변제순 감독으로 300만원을 벌었다.

코미디언 구봉서가 213만원의 수입으로 김수용 감독에 이어 전체 7위에 올라 눈길을 모은다.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서영춘, 송해 등 코미디언들도 당시로는 꽤 많은 수입을 올렸다. 가수 부문 세금 1위는 ‘키다리 미스터 김’을 부른 이금희지만 67만3130원로 영화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TV탤런트 부문 1위인 장민호의 수입은 50만원이었다. 이는 성우 1위 이창환의 95만1700원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이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연예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은 바로 ‘영화배우’였다. 한국영화가 관객의 관심을 모으던 시기였고, 신성일은 그해 3월께 무려 13편의 작품에 겹치기 출연할 만큼 톱스타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또 TV가 아직 대중화하지 못했고 라디오 역시 영화와 TV 등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나면서 인기가 약화돼 성우의 인기도 줄어들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967년 도시 근로자의 월 평균 생계비는 1만3940원, 2/4분기 도시 가구 월 평균 소득은 1만8770원이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평균 소득이 2만740원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높았지만 톱스타급 연예인들의 소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후로도 국세청의 연예인 납세 실적이나 고액 소득자 명단은 심심찮게 언론을 통해 발표됐다. 흥미로운 건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그동안 배우들이 차지했던 상위권을 가수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TV를 포함해 각종 공연 기회가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1976년의 경우 하춘화가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동아일보의 별도 취재 결과에서는 김세레나가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연예인 고소득 혹은 납세 현황은 1995년 이후 찾아볼 수 없다. 사생활 침해 논란, 과세 정보의 비공개 원칙 등에 따른 조치였다.

그렇다면 세금 관련 기념일에 연예인들이 일일명예 세무서장으로 시민들을 만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1979년 국세청은 세무공무원의 이미지 개선과 친절 업무 유도를 위해 연예인 등 사회 유명인사를 일일 명예 세무서장으로 위촉했다.

정답: 신성일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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