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아직 갈 길 먼 '아시아 음악 축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2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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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전문 케이블채널 Mnet의 2009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2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Mnet은 10년 동안 이어온 MKMF를 폐지하고 ‘아시아권 음악축제’를 표방한 MAMA를 열었다.

하지만 시상식의 대부분은 한국 가수들, 그것도 올해 가수상 후보에 오른 35팀 중 절반 정도만 참여한 ‘반쪽’ 축제로 출발했다.

특히 시상식 전 보이콧을 선언한 SM엔터테인먼트와 인우기획, 손담비와 애프터스쿨 등 2009년 활약한 가수들의 부재는 MAMA의 첫 출발을 더욱 아쉽게 했다.

또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욕과는 달리 주요 수상 후보가 국내 가수로 한정됐고, 해외 가수는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명단에 올라 MAMA의 이름을 무색케 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아시아 주요 10개국에 동시 생방송되면서 ‘아시아’의 음악 축제라는 점은 각인시켰지만 해외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단순히 영상으로만 전해졌을 뿐이다.

대상에 속하는 올해의 가수상과 앨범상, 노래상의 결과도 예측가능했다.

2PM이 올해의 가수상을 거머쥐었고 지드래곤이 올해의 앨범상을, 2NE1이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면서 ‘SM이 보이콧을 했으니 JYP와 YG가 나눠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날 최대의 화두였던 동방신기 3인의 등장 역시 그리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는 MAMA의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을 받았다.

주최 측인 Mnet은 세 사람의 대표 수상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SM측은 “세 사람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수상할 수 있는 대표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MAMA는 MKMF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2NE1의 뮤지컬 무대와 아이비·2PM의 뱀파이어 퍼포먼스, 윤미래·현아·나르샤 등 여성 랩퍼들의 파워 넘치는 공연, 카라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합동 공연은 관중들을 압도했다.

특히 2PM은 박진영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재범의 자리를 비워놓은 채 노래와 안무를 선보였고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재범이 형 보고 있지? 우리 같이 받은 거야”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시상식은 끝이 났고, 이제 남은 것은 첫 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진정한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MAMA는 10개국 생중계는 물론 아시아 총 45개국에 더빙 없이 6시간 동안 ‘음악’으로만 아시아인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아시아의 대표를 꿈꾸는 MAMA가 해외 아티스트들이 초청받고 싶어 하는 시상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아래는 2009 MAMA 수상자 명단.

(대상)
-올해의 가수상=2PM
-올해의 앨범상=지드래곤 '하트브레이커'
-올해의 노래상=2NE1 'I don't care'

(가수별)
-신인상 남자=슈프림팀
-신인상 여자=2NE1
-남자 가수=드렁큰타이거(타이거JK)
-여자 가수=백지영
-남자 그룹=2PM
-여자 그룹=브라운아이드걸스
-혼성 그룹=에이트

(장르별)
-록=부활 '생각이 나'
-힙합=리쌍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지 못하는 남자'
-발라드/R&B=김태우 '사랑비'
-댄스=카라 '하니'
-하우스/일렉트로닉=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트롯=홍진영 '사랑의 배터리'

(뮤직비디오)
-M/V 작품상=2NE1(파이어)
-M/V 감독상=홍원기 감독(서태지 '줄리엣', 휘성 '인썸니아')

(기타)
-명예의 전당=심수봉
-아시아인이 선택한 최고스타상=동방신기
-OST상=SS501 '내머리가 나빠서'
-BEST Asian 작곡가상=박진영
-Asian Recommend상=AKB48(일본)
-World Best 아티스트상=푸시캣돌스
-World Best 퍼포먼스상=레이디가가
-모바일 인기상=슈퍼주니어
-CGV 인기상=슈퍼주니어
-해외 시청자상=슈퍼주니어
-디지털 음원상=백지영 '총맞은 것처럼'
-뮤직포탈 엠넷상=2NE1
-작곡상=테디(2NE1 '파이어')
-편곡상=신사동호랭이(포미닛 '핫이슈')
-작사상=박선주(바비킴 '사랑..그놈')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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