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프로, 폭력적 언어 사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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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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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올바른 언어 제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BS2 ‘상상더하기’에서 사용한 ‘탁 대감은 어떤 이미지’의 경우 이미지를 인상으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KBS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BS2 ‘상상더하기’에서 사용한 ‘탁 대감은 어떤 이미지’의 경우 이미지를 인상으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KBS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가 방송의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이나 비속어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방송 언어 개선방안’을 20일 제시했다.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만든 이 개선방안은 최근 4년 동안의 잘못된 방송 언어를 정리하고 올바른 대체 언어를 소개했다. 방송언어특위는 뉴스와 보도, 드라마와 연예오락, 어린이, 스포츠중계 등으로 구분해 프로 성격상 자주 사용되는 잘못된 표현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뉴스와 보도에서는 ‘오리지널 버전’ ‘TV 캐스터’ ‘얘기’ ‘교과부’ 등의 방송 언어가 부적절한 것으로 지적됐으며 이를 각각 ‘원본’ ‘해설자 혹은 진행자’ ‘이야기’ ‘교육과학기술부’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연예오락에서는 ‘미션’ ‘질문 배틀’ ‘스마트한 친구’ ‘프리스타일’ 등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 문제를 지적하며 각각 ‘임무’ ‘질문 경쟁’ ‘똑똑한 친구’ ‘자유형식’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프로에서는 어린이 정서에 맞지 않거나 폭력적인 언어 사용을 지적했다. ‘결백을 증명해라’ ‘파괴본능’ ‘잔혹한 운명의 계승자’ 등 지나치게 어려운 말을 방송하거나 ‘끝장내겠다’ ‘저 세상으로 보내주마’ ‘쓴 맛을 보게 될 거야’ 등 폭력적인 언어 사용을 문제로 꼽았다.

스포츠 중계에선 적절한 우리말이 엄연히 있는데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외래식 표현을 꼬집었다. 방통심의위는 ‘빅 매치’ ‘핫 안타’ ‘그라운드’ ‘페이스’ 등을 각각 ‘큰 경기’ ‘중요한 안타’ ‘운동장 혹은 구장’ ‘감각’으로 바꿔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해설자가 “됐어요. 됐어요. 됐어요”라고 동어 반복하거나 “아∼악” 등 큰 소리로 감탄사를 내뱉는 것도 부적절한 사례로 꼽았다.

방통심의위는 “방송 언어 개선방안을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고토록 할 예정”이라며 “향후 부적절한 방송 언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심의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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