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17세기 한-중-일 인삼무역로 아시나요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36분


일본 조선 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아 로드’.사진제공 다큐코리아

일본 조선 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아 로드’.사진제공 다큐코리아

일본 동경은행의 화폐박물관에는 ‘인삼대왕고은(人蔘代往古銀)’이라는 특별한 화폐가 있다. 길이 10㎝, 무게 210g, 순도 80%의 은으로 제작된 이 화폐는 당시 동아시아에서 최고‘인기 상품’의 하나였던 조선 인삼을 거래하기 위한 것. 일본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인삼대왕고은 120개가 있어야 조선 인삼 한근을 살 수 있었다.

KBS는 28일부터 30일까지 3부작 다큐멘터리 ‘잊혀진 무역로-아시아 로드’(밤12·00)를 방영한다.

이 프로는 17세기이후 일본 교토에서 한반도를 거쳐 중국 베이징까지 이어지는 동북아시아 무역로의 실체를 밝힌 것. 1600년대 초반부터 100여년은 조선 인삼무역의 황금기였다. 조선 상인들은 부산 왜관을 중심으로 인삼을 팔아 일본 은을 사들였다. 이들은 일본 은을청나라에 비싼 값에 팔고 다시 중국 비단을 사들였다.

이 프로는 1부 ‘인삼이 길을 열다’, 2부 ‘길이 거상을 키우다’, 3부 ‘길이 도시를 만들다’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인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3개국의 무역을 다뤘다. 2부에서는 상인의 눈을 통해서 본 길의 의미, 3부에서는 길의 변화로 생기는 도시의 흥망성쇠를 조명했다.

특히 2부에서는 당시 중개무역을 통해 많은 실리를 취했던 조선의 개성 상인과 일본의 미쓰이 재벌, 아시아 최초로 은행을 만들어낸 중국 산시 상인이 소개된다.

제작사인 ‘다큐 코리아’ 박성미 대표는 “이 프로는 남북한의 경의선 개통 합의를 계기로 제작됐다”며 “‘잊혀진 무역로’는 조선에서는 ‘진셍(ginseng·인삼) 로드’, 일본에서는 ‘실버 로드’, 중국에서는 ‘실크 로드’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3개월여간 중국 일본 등지에서 현지 촬영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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