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龍 박진감 연기로 「春節흥행」 석권

입력 1998-02-03 07:22수정 2009-09-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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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가 든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은 홍콩 대만 한국 등지에서 각 흥행대작이 접전을 펼친 이른바 ‘춘절(春節·중국 설)대공세’기간이었다. 특히 홍콩의 경우 할리우드에 데뷔한 ‘007 네버다이’의 양쯔충(楊紫瓊),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의 저우룬파(周潤發)와 왕년의 성가를 다지려는 ‘CIA’의 청룽(成龍)이 치열한 삼각 각축을 벌였다.결과는 홍콩의 터줏대감 영화사 골든하베스트가 만든 ‘CIA’의 수성(守城)성공. 국내에서도 서울에서 10만명 이상을 끌어모은 것으로 추산된다. 70년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정상의 흥행사로 군림한 청룽의 인기비결은 힘과 순발력을 이용한 실연(實演)에 있다. 그 실연은 로케장소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어서 청룽작품의 각본은 현장에서 고쳐지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아프리카의 ‘카카마스’마을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오가며 만들어진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 청룽은 1백여m 고공의 헬기에서 몸을 내던지는가 하면, 석축(石築) 사이에 몸을 끼워넣어 오르내리고, 절벽 같은 마천루의 유리벽을 위험천만하게 미끄러져 내린다. 이때마다 카메라는 실연임을 입증하듯 그의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잡아낸다. 그의 작품 각본은 이같은 실연 액션의 박진감을 최고조로 유지시키기 위해 쓰여지며 때로 세세한 인과관계를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청룽과 한국인까지 포함된 다국적 CIA 요원들이 헬기로 공수돼 대량살상용 무기를 만드는 밀림속 연구소를 급습한다. 도입부의 격렬한 작전이 지나가자 청룽은 어느 틈엔가 기억상실증 환자가 돼 흑인들의 마을에 누워있다. 작품 원제와 극중 청룽의 이름이 ‘후 앰 아이(Who am I?)’인 것은 이때문이다. 청룽은 정보부 내부 불온세력들이 모종의 음모를 위해 헬기를 추락시켰음을 어렴풋이 알고 외로운 반격에 나선다. 골든하베스트와 청룽측은 한국배급을 하면서 환율급등을 감안, 가격을 애초의 2백30만달러에서 1백만 달러로 낮추는 대신 후속성과급을 받기로 했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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