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합동토론회/진행방법]후보2人 1대1토론 유력

  • 입력 1997년 8월 1일 19시 51분


여야 3당의 대통령후보들이 TV합동토론을 모색함에 따라 그 진행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동토론방식은 크게 공동인터뷰방식과 후보간 직접토론방식으로 구분된다.미국에서의 공동인터뷰방식은 시청자들이 신뢰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언론인을 사회자로 등장시켜 복수의 후보들에게 돌아가며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후보들의 답변내용에 따라 추가로 반론기회도 주지만 철저하게 사회자와 후보간의 일대일 문답형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양당제가 확립돼 대체로 2명의 후보가 나온다. 지난 95년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 당시 각 지역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국식으로 합동토론을 진행했었다. 프랑스가 채택하고 있는 직접토론방식은 대통령선거 2차 결선투표 후 실시하기 때문에 토론참여 후보가 항상 두명이다. 2명의 사회자가 나와 교대로 질문을 던지면 두 후보가 돌아가며 답변한 뒤 상호 논쟁을 벌인다. 이 방식은 후보자간 정면대결로 차별화가 쉽고 흥미롭다는 장점을 지닌다. 후보간 토론이 시작되면 사회자의 역할은 균등한 시간배정이나 특정후보의 발언시간 독점을 막는데 맞춰진다. 현재 3당 후보가 정해진 우리의 경우 세사람이 한꺼번에 직접토론을 벌일 경우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등의 문제점이 따른다. 이 때문에 절충안으로 제시되는 게 리그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으로는 「1여(與)2야(野)」 구도로 인한 불공정 해소가 꼽힌다. 金榮一(김영일)국회입법조사연구관은 1일 『여론조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후보를 서너명으로 압축한 뒤 리그방식을 통해 후보들간에 상대를 바꿔가며 TV토론을 벌이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방식도 중요하지만 토론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토론회를 주관하는 공정한 기구의 구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언론단체, 시민 사회단체대표, 정치인이 참여하는 독립기구가 주관하는 방안 △중립성이 보장된 방송위원회 같은 기구에서 주관하는 방안 △선관위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야당) 등으로 엇갈려 있는 상태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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