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민방 청사진/울산]『일상 밀착된 내용 집중편성』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17분


「朴元在기자」 울산방송의 지배주주는 지난 82년 설립된 이래 이 지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성장한 주리원백화점(회장 이석호). 주리원 입장에서 볼 때 울산시민은 백화점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지역 민영TV의 「시청자」이기도 하다. 울산방송은 이에 따라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방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울산방송을 시청할 주민 수는 울산 울주 양산 등 동부 경남지역의 1백20여만명이다. 울산방송측은 행정구역상 가시청권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자체제작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지역특성과 정서적 동질성을 살리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우철사장은 『부산 경남권은 이미 부산 창원 진주 울산에 TV방송이 자리잡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채널간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상생활에 밀착된 내용을 집중 편성해 비교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체편성 비율은 97년 15.1%로 시작해 해마다 3∼5%씩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주리원백화점측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방송업에 뛰어들었지만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울산방송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출범 첫해인 97년 2억2천만원의 적자를 본 뒤 98년엔 수익과 손실이 비슷해지고 99년들어 7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것으로 돼 있다. 울산방송은 그 근거로 울산시민의 소득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30% 가량 높게 나타난 각종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김사장은 『대기업 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은 기본적으로 생산도시와 소비도시의 특성을 골고루 갖춘 곳』이라며 『비교적 풍부한 광고물량도 방송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방송은 주리원백화점이 고객 사은용으로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와 프로그램 제작을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의 콘서트홀에서는 주부노래자랑이나 음악회를 열고 전시장은 주민들의 창작미술품을 배치해 TV를 통해 소개한다는 것. 울산방송의 정규직 인력은 다른 민방과 비슷한 75∼80명선. 내년 4월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들어서는 주리원백화점 2호점의 10∼12층을 방송사 사옥으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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