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역민방 청사진/전주]채널 운영 「고급화」추구

  • 입력 1996년 11월 14일 20시 20분


「朴元在기자」 전주방송은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정읍 완주 부안 임실 무주 진안 등 전북도내 1백63만여명을 가시청권으로 삼고 있다. 시청 인구는 인천방송에 이어 두번째로 많지만 지역경제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불리함을 안고 있다. 이 일대 기업들이 지출할 방송 광고액은 연간 1백6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배주주인 세풍(회장 고병옥)도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듯 출범 초기 3년 정도는 적자를 각오하는 분위기다. 세풍측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지역경제 규모도 엇비슷한 대전민방을 모델로 삼아 경영합리화를 이룰 경우 2000년경에는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변여건은 열악하지만 전주방송이 구상중인 방송 청사진을 살펴보면 꽤 야심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전주방송이 97년에 자체편성할 프로 비율은 22.5%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뉴스와 지역생활정보, 교양프로로 채워질 예정이다. 전주방송은 특히 전주가 전통적인 문화도시이고 시민들의 예술 감각이 높은 점을 감안, 채널 운영의 기본 방향을 「고급화」로 설정했다. 백낙천사장은 『볼거리 위주의 SBS 오락프로만으로는 이 지역 시청자들의 「점잖은」 정서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채널 성격이 상업성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문화예술 분야와 청소년 대상의 교육프로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방송은 뉴스프로에서도 다른 지역민방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에 자체 취재망을 구축해 지역출신 기업들의 활동상을 소개하는 한편 전북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화제에 대해서는 「지역주민의 시각」으로 보도한다는 것. 전주방송은 국내 신문용지업계 2위인 세풍의 자산이 4천9백30억원(95년 기준)으로 전북도내 기업중 큰 규모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경기불황이 닥치더라도 방송국 운영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풍이 앞으로 4년간 방송발전에 61억원을 투자하고 경영과 편성의 철저한 분리를 다짐하고 있는 것도 방송의 조기정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요인으로 꼽힌다. 전주방송은 전주시덕진구서노송동에 지상3층 지하1층의 자체사옥을 마련하는 한편 편성 및 제작파트의 필수요원을 중심으로 정규직 78명선에서 인력구성을 마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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