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의향서 낸 기업은 르노그룹 아닌 닛산 주도 컨소시엄

동아일보 입력 2010-06-08 03:00수정 2010-06-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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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땐 美-유럽-日 모두 한국에 자회사 日 닛산이 최대주주 르노삼성차는 지분 참여
7월 16일까지 실사 진행 노조 “사모펀드 인수 반대”

《지난달 말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곳 중 하나는 당초 알려진 프랑스 본사의 르노그룹이 아니라 닛산과 르노삼성자동차 컨소시엄인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자동차업체는 닛산-르노삼성차 컨소시엄,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대우버스 등 3곳인 셈이다.》

○ 성사되면 르노삼성차와 ‘사촌관계’

7일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등에 따르면 닛산-르노삼성차 컨소시엄은 닛산이 대주주가 되고 르노삼성차는 지분 참여를 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닛산 측은 “입찰서를 낼 때 컨소시엄 구성이 바뀔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이후 르노그룹이 참여하거나 닛산이 빠지는 등 컨소시엄의 조합이 달라질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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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서로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의 직접 지시 아래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검토했다.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성공을 거둔 르노삼성차의 사례를 르노-닛산 측이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르노-닛산은 르노의 자회사인 르노삼성차 측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르노삼성차도 쌍용차 인수전 참여 직전에야 이를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닛산-르노삼성차가 현재의 컨소시엄 구성대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자동차생산 5위 국인 한국에 세계 자동차 생산의 3대 세력인 미국계, 유럽계, 일본계 자동차회사가 모두 자회사로 완성차회사를 두게 되는 셈이다. GM대우자동차가 미국계, 르노삼성차가 유럽계이며, ‘닛산쌍용차’가 일본계 자동차회사가 되는 것. 닛산쌍용차가 만들어진다면 르노삼성차와 서로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사촌관계’의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이 대주주가 된다고 해도 쌍용차가 르노의 차량 플랫폼이나 기술력을 이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르노그룹이 지분 80.1%를 갖고 있는 르노삼성차도 무단변속기(CVT) 등 닛산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SM3’ 등을 수출할 때도 닛산 브랜드를 사용한다.

○ 노조, “사모펀드 인수 반대할 것”


한편 서울인베스트 등 사모(私募)펀드도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쌍용차 노조가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은 반대”라는 뜻을 밝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사모펀드가 인수하게 된다면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다면 핵심 기술을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지만, 사모펀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7곳 중 예비 실사 적격자로 선정된 6개 기업은 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쌍용차에 대해 예비실사를 벌인다. 이들 기업은 쌍용차로부터 기업 정보를 받아 분석하는 한편 평택공장에도 조사단을 파견해 조립라인 등을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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