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은행으로 몰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6-03 03:00수정 2010-06-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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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요구불예금 10조 급증
“저금리 불구 안전자산 선호”
저금리 장기화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은행으로 유입되는 시중자금은 크게 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5월 말 현재 774조5644억 원으로 전월보다 19조144억 원 늘었다. 3월 10조8811억 원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도 1조1019억 원 줄어들었던 시중은행 총수신이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

특히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는 단기 요구불 예금이 크게 늘어 지난달 말 177조58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10조608억 원 늘어난 것으로 2008년 말 이후 월간 증가액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 2%대의 금리를 주고 있는 정기예금도 지난달 348조6452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11조2226억 원 늘었다. 정기적금 역시 2989억 원 늘어난 25조580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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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은행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9%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소득세와 주민세 15.4%를 공제하면 금리는 2.44%에 불과해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2.6%)보다도 낮다. 이처럼 은행에 돈을 맡겨 놓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데도 주식이나 펀드를 외면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거나 은행의 안전성을 선택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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