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청정 자연을 여행하면서 ‘인생 쉼표’ 찍어보세요”

  • 여성동아
  • 입력 2025년 12월 1일 09시 38분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가 추천하는 ‘글로벌 명품 관광 도시’ 강원 여행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 관광의 매력을 소개하는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박해윤 기자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 관광의 매력을 소개하는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박해윤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의 진짜 매력은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걸 넘어 그 속으로 직접 들어갈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강원의 자연 속에 머물며 ‘인생 쉼표’를 찍는 여행을 해볼 것을 권한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의 권유다. 1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영하권 날씨가 시작됐다. 눈꽃이 소복하게 쌓이는 겨울은 강원특별자치도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마침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다음은 최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강원도에서 ‘인생 쉼표’를 찍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강원 네이처로드’를 중심으로 체류형 여행을 설계해보는 걸 추천한다. 강원 네이처로드는 우리 도의 청정 자연과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드라이브 코스다. 춘천 의암호부터 인제 자작나무숲까지 이어지는 1298㎞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맛집과 카페, 관광지들을 만나게 된다. 각종 지역 축제와 ‘별빛 요가’ 같은 야간 관광 콘텐츠와도 연계돼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강원도에서 특히 추천할 만한 ‘보석’이 있다면.

“18개 시군 중 어느 곳 하나 멋지지 않은 곳이 없다. 다만 ‘숨겨져 있던 보석’을 소개한다면 춘천·홍천·화천·양구·인제로 이어지는 영서 북부권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 지역은 천혜의 호수와 산림 자원을 갖고 있는데도 그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 2023년 11월 강원관광재단 대표로 취임한 뒤 이곳을 ‘호수문화권 관광벨트’로 묶고, 카누 등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찾는 이가 크게 늘었다. 화천과 양구 등 DMZ 접경지도 최근 부상하는 여행지다. 오랫동안 안보 관광지 정도로 여겨졌는데, 올여름 이곳에서 음악 축제 ‘DMZ 바이브 페스타’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색채를 더하면서 젊은 세대가 평화와 생태를 즐기는 감성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9월 속초 신흥사에서 진행한 ‘나는 절로’ 프로그램도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맞다. 강원관광재단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함께 기획한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인데, 2620명이 지원해 여성 128 대 1, 남성 90 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출생과 만남 기회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관광 콘텐츠로 풀어낸 것이 주효한 셈이다. 그 외에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도 ‘감탄로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젊은 층이 열광하는 로컬 여행지로 변했다. 한때 소외됐던 지역들이 강원 관광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생긴 걸 뜻깊게 생각한다.”

최근 K-컬처 인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다. 특히 강원도는 K팝 팬들 사이에서 ‘BTS 관광지’로 유명한데, 국내외 여행객에게 소개할 만한 도내 K-컬처 명소가 있다면.

“춘천 사북면의 ‘레이크192’ 일대는 BTS가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더숲(In the SOOP)’ 시즌1을 촬영한 장소다. 멤버들이 호수를 바라보며 온전한 휴식을 즐겼던 바로 그곳을 찾아 평화로운 호수 풍경을 눈에 담고, 더불어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 등 로컬 음식도 맛본다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스타들이 찾았던 ‘가장 강원도다운 쉼’, 이것이 춘천과 강원도가 세계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콘텐츠라고 본다.”

지역경제 살리는 체류형 관광

강원특별자치도 캐릭터 강원이(왼쪽)와 특별이.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캐릭터 강원이(왼쪽)와 특별이.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최 대표는 매년 겨울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등에도 외국인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들 축제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이벤트가 됐다.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최근 여러 성과로 강원관광재단은 도내 공공기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S등급(최고등급)을 받았다. 최 대표 또한 출자·출연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장으로 선정됐다. 이제 그의 목표는 강원이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명품 관광 도시’를 완성하는 것이다. 춘천 출신인 최 대표는 “춘천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강원관광재단 대표로서 우리 지역의 매력을 세계인에게 제대로 소개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임기 3년 차인 2026년에는 강원 관광의 체질을 개선해 우리 지역을 찾은 분들이 더 오래 머물고, 지역민과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완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 TREND WATCH#강원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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