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달 2일 일본 도쿄의 CJ 일본지역본부를 찾아 주요 경영진들과 사업 성과를 점검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65)이 새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국가로 일본을 택했다. 이 회장은 일본 내 한류 열풍을 결정적인 기회로 삼아 CJ올리브영의 일본 진출을 포함해 계열사들이 일본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2~4일 일본 도쿄로 출장을 떠나 CJ 일본지역본부를 찾았다. 그는 일본에 진출해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일본의 엔터테인먼트·유통·금융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이 회장의 일본 출장에는 김홍기 CJ 대표,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 ENM 대표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최근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K-팝, K-드라마 뿐 아니라 식품·뷰티·패션 등 생활 방식 전반으로 K-트렌드가 확산되는 데 따른 주문이다. 그는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히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디어 회사인 TBS홀딩스의 사사키 다카시 회장, 아베 류지로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양사의 파트너십을 확인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CJ ENM과 TBS는 두 회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드라마·예능 등 공동기획을 10여 편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이어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일본 경제·통화·금융 전문가인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 등을 만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일본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CJ그룹 제공CJ그룹은 일본에서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와 김밥 등 간편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 ENM은 2019년 합작법인인 연예 기획사 ‘라포네’를 일본에 설립했다. JO1(제이오원), INI(아이엔아이) 등 라포네 소속 그룹의 성공은 ‘K-팝 현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과 미국 등을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국가로 선정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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