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생필품 물가… 치약 생리대 몽땅 두자릿수 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6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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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이 다음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올라간다.

샘표식품이 간장류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2년 만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샘표 양조간장. 2024.5.26/뉴스1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이 다음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올라간다. 샘표식품이 간장류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2년 만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샘표 양조간장. 2024.5.26/뉴스1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식자재 및 식품에 이어 면도기 등 생활필수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던 식품·생필품 업체들이 지난달 총선 이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밥상 물가’, ‘외식 물가’에 이어 일상에서의 ‘생활 물가’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면도기와 건전지 등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질레트 마하3 면도기 가격은 1만31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10.7%, 센서3 일회용 면도기 가격은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오른다. 듀라셀 건전지 디럭스 AA 2개는 4300원에서 4700원으로 9.3%, 디럭스 AAA 4개 가격은 7800원에서 8500원으로 9.0% 각각 비싸진다. 편의점업체에선 앞서 이달부터 생리대와 섬유유연제, 볼펜, 라이터 등 생필품 가격을 10%가량 올린 바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생필품 가격은 2년 전 같은 달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티셔츠(18.5%), 세탁세제(14.2%), 치약(14.6%), 생리대(11.1%), 샴푸(1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생필품이 포함돼 있는 ‘식품 이외’ 품목의 물가는 2년 새 5.6% 상승했다. 이 항목에는 병원비, 교육비, 보험료 등도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식품’ 품목의 인상률은 12.1%였다.

식품 가격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간장 제품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양조간장701(1.7L)’ 제품 소비자 가격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11.8% 올라간다. 샘표식품의 장류 제품 가격 인상은 2022년 10월 평균 11.5% 올린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장류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지난해 간장 시장 점유율은 소매점 매출 기준 약 57%에 이른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춰왔다”라며 “대두 외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되며 전체적인 원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스 가격도 다음 달부터 인상된다. 롯데칠성음료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델몬트 콜드쥬스 오렌지와 포도 각 250mL 제품가격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른다. aT에 따르면 국제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은 24일 기준 1톤당 1만505달러(약 1437만 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 등의 가격도 5∼8% 올리는 방안에 대해 대형마트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글로벌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거듭되고 있어 주요 먹거리 가격 상승 문제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생필품 등도 중동 이슈와 같은 국제 정세 불안 요소가 줄어들어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려 상승세 둔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밥상 물가#외식 물가#생활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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