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5년 만에 ‘엔진 1만대’ 생산… “6세대 AI 전투기 엔진 개발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4월 1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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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부터 보라매까지… ‘엔진 1만대 출하식’ 개최
1979년 창정비 시작으로 ‘설계·생산·MRO’ 통합 역량 확보
KF-21·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 추진
스마트 엔진공장 착공… 2025년까지 400억 투자
국내 항공엔진 분야 생태계 조성
“한국 대표 항공엔진기업으로 자주국방 기여”

2023 서울 항공우주방산전시회(ADEX) 한화 부스
2023 서울 항공우주방산전시회(ADEX) 한화 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5년 만에 엔진 제품 생산 1만대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첫 국산 전투기인 KF-21 엔진과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그동안 축적한 항공엔진 분야 역량을 기반으로 관련 생태계를 구축해 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글로벌 수준 독자 항공엔진 개발·생산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1사업장에서 1만 번째 엔진인 공군 TA-50 훈련기의 F404엔진을 생산하고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을 열었다. 출하식 이후에는 KF-21에 장착할 F414엔진 생산을 위한 스마트엔진공장 착공식도 진행했다. 오는 2025년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약 5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 엔진공장은 IT 기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춘 자동화 및 지능형 공장으로 지어진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홍남표 창원시장과 김명주 경남도부지사,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허성무 창원성산 국회의원 당선인, 유재문 공군 군수사령관, 안상민 해군 군수사령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손재흥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소장,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 원장 등 민관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우측 여섯 번째)와 홍남표 창원시장(우측 세 번째), 김명주 경남도부지사(우측 네 번째),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우측 일곱 번째), 허성무 창원성산 국회의원 당선인(우측 다섯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열린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우측 여섯 번째)와 홍남표 창원시장(우측 세 번째), 김명주 경남도부지사(우측 네 번째),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우측 일곱 번째), 허성무 창원성산 국회의원 당선인(우측 다섯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F4 팬텀부터 KF-21 보라매까지… 항공엔진 설계·시험·인증 기술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45년간 항공기와 헬기, 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 총 1만대를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엔진 설계 및 해석, 소재 및 제조, 시험 및 인증 등 항공엔진 전반에 걸친 기반 기술과 시스템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도미사일엔진과 보조동력장치(APU) 등 1800대 넘는 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생산해왔다.

또한 공군 주력기 엔진 생산과 함께 45년 동안 총 5700대의 엔진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진 설계부터 소재 및 제조, 사후관리에 이르는 통합 역량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생산한 1만 번째 엔진인 'F404'엔진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생산한 1만 번째 엔진인 'F404'엔진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9년부터 45년 간 생산해 온 엔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9년부터 45년 간 생산해 온 엔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KF-21 동급 독자 엔진 개발… “2029년 150조 글로벌 시장 도전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엔진 1만대 생산과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행 KF-21 엔진은 국산화율이 40%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에는 해외 업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국산화 기술협력생산을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전투기급 독자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을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9년 약 15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2023 서울 항공우주방산전시회(ADEX) 한화 부스
2023 서울 항공우주방산전시회(ADEX) 한화 부스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한 항공엔진 분야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첨단 독자 엔진을 개발하고 향후 무인기와 민항기 엔진 등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와 유무인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핵심기술인 ‘엔진 일체형 전기 시동 발전기(E2SG)’와 ‘세라믹 복합소재 개발’ 등 선행 기술 확보 계획도 담겼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항공엔진은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첨단기술 집약체로 항공우주산업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기술”이라며 “한화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은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육해공군, 정부 및 참여업체 모두의 힘을 모아 해외에 의존했던 항공엔진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2023 서울 항공우주방산전시회(ADEX) 한화 부스
2023 서울 항공우주방산전시회(ADEX) 한화 부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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