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주범 ‘냉해’ 더 심해진다…기상재해경보시스템 중요성 부각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10일 10시 40분


코멘트
경남 밀양시 산내면 한 과수원에 이상기후에 따른 탄저병과 냉해 등 피해를 입어 썩은 홍로사과가 널브러져 있다.  2023.9.11/뉴스1
경남 밀양시 산내면 한 과수원에 이상기후에 따른 탄저병과 냉해 등 피해를 입어 썩은 홍로사과가 널브러져 있다. 2023.9.11/뉴스1
지난해 전국을 강타하며 사과, 배 과실류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냉해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봄철 서리 피해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상재해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과수 생산 주요 지역에서 서리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서리는 봄철에 발생할 경우 농작물 조직에 동상을 입혀 파괴한다. 지난해 개화기에 냉해로 인해 사과 착과 수량은 전년 대비 16.5%, 배는 31.8% 각각 감소했다.

이에 과수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며 사과 도매가는 지난 8일 기준 10㎏에 9만 1660원, 배는 15㎏에 11만 9200원으로 전년보다 107.8%, 185.0% 각각 올랐다.

한반도 기온 상승으로 발생 빈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서리 발생 기간과 빈도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과를 주로 생산하는 충북, 경북, 강원 지역에서 서리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경우 10여 년째 봄철 서리 발생 빈도가 지속 증가해 연평균 15회, 2020년에는 30회 이상의 서리가 관측됐다.

대구는 최근 10년간 봄철 서리 발생 빈도가 4.8일이었는데, 최근 5년간은 8.8일 발생했다. 2022년 12회, 2023년 7회에 이어 올해 3월부터는 10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청주는 지난해 1회 발생에 그쳤으나 올해는 7회 서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가 냉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사과 주산지를 강원도로 이동시킬 계획을 내놨는데 강릉지역의 냉해도 증가세다. 지난해 5회 냉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한 달여 동안 14회나 서리가 관측됐다.

이처럼 서리 피해가 크게 증가하며 기상재해를 예측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조기경보시스템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조기경보시스템으로는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이 있다. 이 조기경보시스템은 농장 단위로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작물재해를 예측해 홈페이지, 문자, 메신저앱을 통해 알려주는 것으로 대상지역은 62개 시·군에 달한다. 농진청은 2025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기준 가입률이 4.1%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농경연은 농업기상재해조기경보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여 농업인들의 가입을 유도한다고 제언한다. 또 고령화 추세인 농촌지역을 고려해 가입 편의성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경연 관계자는 “농민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이용하면 서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며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통해 봄철 냉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