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면 심상찮은 물가…기대인플레이션율 0.2%p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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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6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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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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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 선으로 내려왔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반등해 지난 연말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감귤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무거워지고, 이것이 미래 인플레(물가 상승) 수준을 바라보는 눈높이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0월(+0.1%p)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번 기대인플레이션율 반등과 관련해 “농산물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공공요금이 하반기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8월과 9월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다가 10월(3.4%)에는 소폭 반등했으나 같은 해 12월(3.2%)과 올해 1월(3.0%)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2월(3.0%) 같은 수준을 이어간 뒤 이번에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은 인플레 기대 심리가 자극돼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확대될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p 하락한 100.7로 집계됐다.

CCSI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97.3)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황 팀장은 “수출 등 경기 요인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가계의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 CCSI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CCSI 구성 지수 6개 중 소비 지출 전망과 향후 경기 전망을 제외한 4개가 일제히 하락했다.

황 팀장은 앞으로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지를 묻는 질문에 “농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공급에 따라 안정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라든가 국제 유가 같은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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